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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현장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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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3,706회 작성일 13-02-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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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현장의 필요성

김희숙 (환경보전교육센터 환경교육 활동가)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와 같은 심각한 환경문제가 범지구적 차원의 화두로 떠오르자, 그 동안 조금은 등한시 되었던 환경교육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환경교육에 관련하고 있는 필자 역시 기쁘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환경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관심 차원을 넘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발전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환경교육현장의 활성화다.

환경이란 생물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또는 생활주변의 상태나 그들과의 관계를 말한다. 이렇듯 환경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물계 전반에서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황과 상태를 의미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을 둘러싼 주변환경에만 신경 쓴다. 하기에 ‘나무’라는 생물이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임에는 동의하나, ‘사람’이 ‘나무’가 살아가는 환경임은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환경교육은 이러한 사람 중심의 환경관을 바로 잡고, 사람과 함께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의 이기적 행동을 바로 잡는데 목적이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야기된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환경교육이 떠오르는 것은 환경문제의 중심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환경교육은 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 실천을 강조했다. 지구상에 발생한 모든 환경문제의 첫걸음은 바로 사람의 의식과 행동변화가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환경교육은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어릴 적부터 환경교육에 참여한 아이들은 생명의 존엄과 다른 생명과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배려심을 가질 수 있고,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친환경적인 사회풍조와 건강한 사회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며 자행한 무분별한 개발, 좀 더 빠르고 편함을 추구했던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좀 더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기를 바라며 시작하는 것이 환경교육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교육을 어떤 방법으로든 실시하기만 한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환경교육은 어떤 것일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 해답은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가 실천 중심의 환경교육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환경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만연한 환상은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뿐이다. 환경문제의 주범은 사람임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의 행동변화와 환경보전을 위한 실천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보다는 사람의 실천을 끌어내는 실천형 환경교육이 필요하다. 두 번째가 ‘현장교육’ 중심의 환경교육이다. 이론적 접근이나, 단순한 지식차원에서의 환경교육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과 함께 숨 쉬며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직접 환경 속에서 겪으며 배우는 ‘현장교육’이 필요하다. 전자의 실천중심 환경교육도 환경교육 현장에서 진행했을 때 크게 꽃 피울 수 있다.

짧은 기간 체험환경교육 지도자 활동을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곳곳에 너무도 많은 반환경적인 요소가 있음을 새삼 느낀다. 그 중에는 우리의 잘못된 습관이 만들어 낸 것도 있고, 잘못된 사회정책으로 인한 것인 것도 있다. 바로 이러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시작한 것이 환경교육이다. 환경교육에서 현장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환경이라는 대상이 어떤 추상적 개념이 아닌 우리가 평생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물론 환경에 대한 이론적 접근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론교육보다는 환경문제를 직접 느끼는 현장교육이 더 중요하다. 환경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감성을 자극하고 환경문제를 자기화하는 과정은 현장을 중심으로 한 환경교육에서만 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주입식 위주의 교육방식을 가진 곳에서는 더욱 더 절실한 게 사실이다. 굳이 환경교육의 주목적인 환경보전과 실천이 아니더라도 환경교육도 교육이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현재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노력 역시 환경교육은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에서만 현장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환경교육은 컴퓨터게임, 사교육 등으로 사람과의 만남을 피하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과 대화하며 자연의 모습, 자연의 소리, 자연의 냄새를 느끼며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심미성을 키울 수 있고, 개미와 진딧물처럼 자연 속에서 공생하는 생물들의 관계를 통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개념을 배우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또한 그들은 그 어떠한 기계보다도 정교한 생명의 신비함,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생태계의 규칙을 알며 하찮게만 보던 풀이나 작은 벌레에게도 각자의 자리와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꾸준한 환경교육 참여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여기는 사람은 우리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과학중심의 환경교육도이 아닌, 교실 안에서의 이론교육도 아닌, 오직 자연환경 속 현장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환경교육에 함께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지구환경과 우리사회는 조금씩 건강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생태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 건강한 사회는 초록별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 마음으로 내일도 환경교육 현장에 선다.


2008년 9월. 환경일보